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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가 계신 곳도 눈이 오긴 오나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03-05
아버지......
한 주일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어제 오후늦게부터 폭설이 내렸습니다.
3월에 내린 눈으로는 100년만에 처음이라고
뉴스에서 보도하더군요.
겨울내내 별로 내리지 않았던 눈이
이제 와서야 퍼붓나 봅니다.
어제밤은 그야말로 교통대란이었지요.
아버지가 늘 수행하시던 운전을 생각하면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플정도였고
하늘이 무심하다 할 정도였습니다.

저 자신은 평소에도 눈이 오는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였습니다.
길도 미끄럽고, 지저분하고,
대중교통은 인산인해가 되고....
그렇지만 아버지가 운전을 하시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는 이유로
싫어했던게 제일 큰 이유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폭설이 내려 아버지를 떠올리게 된
결과가 되었버렸군요.
이럴때는 눈이 고마운 존재가 되는건가요?

아버지가 계신 곳도 눈이 오긴 오나요?
제 생각으로는 지내시기 편한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리라 사료됩니다.

보고싶습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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