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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엄마...
받는이 : 착한엄마에게..
작성자 : 못된딸이.. 2003-04-21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가버렸네....
엄마 정말 밉다..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버릴 수가 있어...한마디 말도 없이...내 이름만 2번 불러주고...그냥 가버렸지....넘 속상하다...엄마랑 마지막으로 얘기도 나눠보지 못하고....엄마도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텐데...나도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고...그럼 머해...마지막에 의식조차 없이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고....겨우 약에 의지해서 숨만 쉬고 있을뿐....
그때 옆에서 지켜보면서 엄마가 듣지는 못하더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얘기했었는데...들었는지 모르겠다...
엄마...나 정말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서 정말 나 엄마 곁으로 가고 싶다....근데 그것도 쉽지가 않아...나마저 엄마 곁으로 가버리면 불쌍한 우리아빠랑 동생은 어떡하구...그래서 더 힘들다...
엄마 떠난 후에도 하루에도 몇번씩 아빠랑 티격태격 싸우고...정말 너무 힘들어...
엄마 살아 있었을때도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겉으로 힘든 내색 전혀 안하고...그저 속으로 혼자 힘들어하구....바보같이..
고모들이 그러더라...엄마가 우리 떠날려구...정 땔려고 그렇게 하고 간거라구....정말 그런거야?
그래서 매일같이 그런거야? 아님 속상한데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거야...
그리고 정말로 그냥 떠나게 된건지...아니면 다른 일이 있는건지...
정말 마지막에 엄마랑 싸우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까지 엄마가 갑자기 떠나지는 않았을텐데...
정말 내가 엄마를 떠나게 만든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그렇게까지 심하게 말하지 않았어도 됐었는데...나 정말 못된다...엄마에게 마지막까지 못된말만하구....나 때문에 이렇게 된거야...다 내 잘못이야...내가 엄마 살아생전에 너무 못되게 굴어서 하나님께서 벌 주신 것 같아....정말 그런 것 같아...
엄마, 아빠가 얼마나 보고 싶어하고 힘들어하는지 알아?
살아생전에 엄마랑 너무 많이 싸우고 너무 엄마를 힘들게 한거..그거 때문에 아빠가 더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어쩌다 문득 보면 혼자 울고 계셔...아빠도 넘 불쌍하고...엄마도 불쌍하고...
정말 우리 식구가 어떻게하다 이렇게까지 됐는지....정말 내가 그렇게까지 큰죄를 지은건지...너무 힘들다....엄마 너무 미워...꼭 그렇게까지 해서
우리 곁을 떠났어야한건지....너무 미워...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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