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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어머니! 막내딸이 많이 아프네요..
받는이 : 김복남여사
작성자 : 못난며느리 2013-07-27
어느새 녹음은 짙어지고 매미는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밤새 울어데네요
어머니 요즘 이리저리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찾아뵈어 죄송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영전 사진보며 많은 이야기 나누기는 하지만
보고싶음은 떨쳐버릴수가 없어요 ㅠㅠ

어머니!!
어머니가 사랑하는 막내딸 봉현맘이 갑상선암이라해서 지난주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받았어요, 결과는 좋다고 하는데
이제부터 관리를 잘해야 재발도 안되고 그런다네요
아직 동위원소 치료를 해야 하는지는 결정이 안된상태구요
목소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4-5개월 걸린다네요
아무래도 환자고 식구들 식사 신경써야하고
아내로써 엄마로써 해야할일때문에 편히 몸조리 할수가 없을것같아
어제는 좋아하는 나물 가득해서 가져다주고 왔어요
반찬이라도 신경좀 덜쓰라고요...
아범은 아줌마도 쓰고 그러는데 뭐하러 그러냐고 하는데
전 왠지 맘이 아프네요 어머니도 안계시고 얼마나 힘들겠어요
여자들은 맘놓고 아플수도 없는 현실 잘아시죠?
아무리 착한 암이라 할지라도 관리 소홀하면 큰병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요
그래서 아직은 사람많고 복잡하고 공기 안좋은 시장같은데는
안가는게 좋을거라고... 시간나는데로 시장봐주기로 했어요
그 착한 고모가 부탁할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어머니!!!
그곳에서 기도 많이 해주세요
막내딸 빨리 완쾌할수 있도록 많은 응원해주시구요
우리 아이들 어서어서 결혼들해서 자리 잘잡을수있도록
도와주세요..

전 아직 멀었나봐요
어머니께 또이런 부탁만하고...
그래도 왠지 의지할때가 어머니라서
많이 보고 싶어요 . 곧 찾아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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