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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엄니..잘 계시나요?
받는이 : 어머니
작성자 : 막내아들이 2013-08-08
어머니..

8월의 무더운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셨던 어머니..
그곳에선 시원하게 계신지요.
아버지와 우리 삼형제 그리고 세 며느리와 손자손녀들..
그리고 또루와 샤미...마지막으로 새로 입양된 또미까지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보고 계시겠지만 두분만 계셨던 본가에 큰형 식구들이 이사와서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도 어느정도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신듯하구요.
하지만 시간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가족들 모두가 말은 하지 않아도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살고 있어요.
술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갈때면 괜시리 어머니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봅니다.
전원이 꺼져있다는 응답만 있을뿐 어머니의 숨결은 들리지 않아요.
그래도 혹시몰라서 공원에 문자를 보내봅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대답이 없으시죠..
돌아가신 이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런 행동을 하는 바보가 되네요.
그만큼 가슴 한켠에 묻어두고 그리워하기엔 어머니의 발자취가 너무나도 큽니다.
병상에서도 마흔이 훌쩍 넘어버린 자식들 걱정에만 여념이 없고
평생을 그리 사시더니 이젠 그토록 사랑하는 자식들 가슴속에 들어가셨네요.
어머니..
자식으로써 어머니 좋아하시는 그 모든 것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자식으로서 그리워하며 살수 있는 저의 어머니라서 감사합니다.
긴 시간이 흘러 지금의 저희 가족 모두 그곳에서 만나게 되면
어머니 손 꼭 붙잡고 현실에서 하지 못한 말 하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별것도 아닌 이 말을 쑥스러워 못했습니다.
바보같은 막내아들 용서해주시고 걱정없고 아픔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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