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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너와의 추억들이 너무 많다.
받는이 : 내가슴속에 박혀있는 우중이,
작성자 : 이정효 2015-06-08
우중아!  요즘 이곳은 "메르스"라는 호흡기질환 중동바이러스 때문에 어수선하다. 전염이 확산되고 사망하는 사람까지 나오고 있어서 민중이는 몇개월을 기다리던 수학여행도 취소되고 그로인한 실망감이 엄청 큰거같다.
학교에도 가기싫다해서 이 난리통에  엄마가 휴가를 내고 민중이랑 둘이서용감하게 버스를 타고 강원도에 왔단다.

지하철을 타기싫어하는 민중이를 위해 아빠가 강변역까지 데려다 줫고, 속초행 표를 끊고 버스를 탔지.

차창밖으로 보이는 초록풍경들이 어찌나 싱그러운지, 그 싱그러움속에 활짝웃고 있는 너의 모습이 엄마의 눈을 뜨겁게 하는구나.터미널에 내려 20분을 민중이와 손을 잡고 걸어서 중앙시장에 갔다.
이곳에 오면 빼놓을 수없는  닭강정과 뻥튀기 아이스크림, 씨앗호떡을 파는 시장입구를 지나 우리단골집이었던 순대국밥집에도 갔지. 아무리 배가 불러도 시장을 돌아다니며 한개씩 사먹는게 여행의 진미라며, 빠지지 않고 다녔던 그코스그대로... 소머리국밥과 순대를 먹고, 뻥튀기 아이스크림을 먹고, 씨앗호떡을 먹고 닭강정을 사가지고 왔던 그때 그 추억들이 중앙시장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더라.  엄마아빠와 살았던 기간동안 너와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줘서 고맙다. 이런 추억들 마져 없다면 살아가는 동안이 많이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사건 앞에 신도 원망해보고 너도 원망해보고 나자신도 원망해 보지만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어.. 너는 내 가슴속에 지금도 살아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남아있겟지? 너가 없어진뒤에 깨달은 모든것들을  니가 있는동안에 깨달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평생을 끌어안고 가야할 내 가슴팍에 박혀있는 바위덩이의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그나마 너와의 즐거웠던 추억들로 중량감을 덜어내 본다.
사랑하는 내아들 우중아- 많이 보고싶다, 미치도록 그립다. 너를  만지고싶다. 머리도 얼굴도 손도 발도... 눈을 감고 으스러지도록 너를 끌어 안아본다....이게 실제로 너를 안을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너의 숨소리를 들을수 잇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너지만 그래도 멈출수가 없구나.. 너무도 잔인한 속절없는 이 그리움이.....너. 무 .야 .속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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