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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충성!
받는이 : 우리 아버지
작성자 : 아버지 딸 2003-01-06
아버지..

어제 용준이 돌잔치 잘 치뤘어요..
많이들 오셨는데도 하나도 번잡스럽지 않게..
잘 했어요.
사진이랑 비디오를 먼저 찍느라 돌상에 미리 앉혀놨더니 하나씩 다 만져보고 가지고 놀더니만
정작 돌잡이할때는 다른건 관심없어하고 쌀만 살짝살짝 만져보더니 재미있는지 그것만 만지는거 있죠..

사진찍을때 아버지 자리가 비어서 서운했어요.
그래서 아버님 어머님 이렇게 찍고 엄마혼자 찍고..
오늘 엄마가 '영감 마누라 둘이 살면 재미있겠다'그러시는데 어찌나 짠하던지..
아버지랑 못해본거.... 아버님이랑 대신 많이 할께요..
팔짱도 많이 끼고.. 전화통화도 많이 하고.. 손잡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거 먹으러도 자주 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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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엊그제 떡국이 많이 불었지요?
조금이라도 덜 불으라고 준비 다하고 용준이 옷도 다 입히고 끓였는데도 차가 많이 밀려서 그렇게 됐어요.
그날 따라 아버지께 가는길이 왜 그렇게 멀던지..

지서방은 울보예요...
내가 울면 따라서 자기도 울어요.. 등치는 커가지고..

아버지..
아버지..

또 쓸께요.. 오늘도 두서없는 글..^^
빠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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