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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보고싶어요
받는이 : ㅇㅂㅈ
작성자 : ㅈㅇ 2013-12-25
아빠 보고싶어요
뵌지가 너무 오래됐네요
제가 철없던 어린시절 돌아가시고
만능이신 것 같은 아버지기에 돌아가실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당연한건데.. 엄마가 신경을 너무 잘 써주셔서 그런거겠죠?
그때생각이 나면 너무나 속상합니다
그땐 왜 그렇게 어리고 철이 없었는지
너무보고싶네요
저 의대 왔어요
3학년이고 이제 의학을 제대로 배우는 시기인데
암도 배우고 항암제도 배우고... 하다보면 아빠 생각이 납니다.
암이 전이 되었다는게 이런 의미였구나..
아빠 머리가 빠지고 힘들어하고 구토하려하시고.. 그 항암치료가 얼마나 힘든지 괴로운지 그때는 눈앞에 계신대도 모르다가 이제서야 알겠어요
너무나 후회되는게 많습니다. 제나이 14살에 돌아가시고 이제 몇일 뒤면 스물 넷입니다.
어느새 10년이 되어가네요. 살면서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낀 때가 많습니다.
커가며 묻고싶은 것도 많은데 물어볼 사람이 없네요.
아버지한태 듣고 싶은 얘기가 많습니다
그러고보니 살아생전 아버지라고 부른적이 없네요
부르고 싶었는데 아빠아빠 하다가 갑자기 부르기가 뭔가 쑥스럽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한없이 사랑해주시던 아버지
실망만 시켜드렸을 저 일텐데 좋은 모습 못 보시고 가셔서 너무 아쉽습니다.
전 앞으로 살 날이 지금의 두배는 남았을텐데
그중 단 한번도 아버지를 다시 뵐 수 없을거란 생각이 너무나 슬픕니다.
딱 하루만이라도 뵐 수 있다면 좋겠어요
영화에서나 가능 한 일이겠지요..
어릴 적 롤러스케이트를 받던 날의 크리스마스가 떠오릅니다.
문밖에 걸려있었는데..
그날의 그순간이 생생해서 더 그립고 슬픕니다.
아버지 보고싶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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