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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10월의 마지막 날...
받는이 : 최연옥
작성자 : 막내딸선경 2013-10-31
엄마... 올 한해가 가니 못가니 해도
벌써 흐르고 흘러 10월도 마지막 날이 되었어.
올해도 두달 남짓 남았고, 엄마가 떠나
이곳을 찾은지도 벌써 10개월이 다 되가네..

지금 나는 사무실이야.
그리고 오늘은 내가 호두 낳기 전에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날...
내일부터는 출산휴가고, 곧 호두가 태어나겠지.
회사를 잠시 접고, 집에서 쉬려고 하는데
왜 엄마생각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있던 그 집에, 빈둥빈둥 놀러가고.. 엄마랑 쇼핑하고...
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채워서 그런건지 말야.
이제 곧 호두가 태어나고, 난 육아에 전념할테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회사에 나오겠지.
엄마의 도움이 절실히 그립고 필요한데.. 사실 나 좀 막막한가봐.
누구한테 의지하고 지내야 할지...
엄마가 있었음 마치 아무걱정 없었을것만 같고...
주위에서 다들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고,
나 역시 많이 고민해 보지만, 이렇다할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엄마만 보고싶을뿐.. ^^;;;



엄마... 잘 지내??
엄마 있는 곳은 어떤 곳일까?? 우리가 보일까??
이번주 토요일에 성당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한 위령미사가 있어서
한번 올려볼 생각이야.. 처음으로.....
성당에 다니게 되서 좋은 점은 많지만,
그중에 엄마를 위해 가족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는것...
그리고 별 의미가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거겠지만
엄마와 나를 이렇게나마 연결할 수 있다는 것...
앞으론 아들없는 우리엄마, 명절에도 기일에도 내가 이렇게나마
챙길 수 있다는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나던 그 날까지..
나.. 엄마에게 참 든든한 딸이었길 바라고....
엄마가 이 세상에 없는 지금도, 우리가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도
너가 있어서 다행이구나 싶은.. 딸일수 있도록 노력할께....

곧 있으면 아빠 환갑인데,
엄마가 있었어야 했는데....
엄마가 곁에 있어야 아빠가 행복했을건데....
멋쟁이었던 엄마가 아빠를 돋보이게 해줬을텐데...
난 아마도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이고,
그래서 겨우 식사정도 하는걸로 그렇게 보내게 될것 같아.
엄마.. 아빠 많이 도와줘.
운전 많이하는데 늘 지켜주고....




그리운 나의 엄마...
그리고 우리 호두가 외할머니 존재를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아쉬움...
하늘에서라도 많이 많이 사랑해줘~~
우리호두 건강하고,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길...
엄마가, 외할머니가... 많이 도와줘....



사랑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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