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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너의 여행에 벗이 되련다
받는이 : 내 막내딸 나라에게
작성자 : 널 사랑하는 아빠가 2013-05-24
어느 날 너가
훌쩍 나의 곁을 떠나 버렸을 때
그냥 여행을 떠났다고
애써 믿고 싶었다.

그런 믿음으로 너를 품고 있노라면
내 가슴에 시린 서러움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믿음으로 너를 품고 있노라면
너가 여행을 끝내고 돌아올 것이라는 기다림의 설레임이
찢어지는 내 가슴의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할 것 같아서

시린 서러움을 잊으려고
찢어지는 내 가슴의 고통을 견디려고
여행을 떠났다는 믿음으로 기다린 시간이 3년.

정녕 너와 나와의 시간은 멈추어 버렸는가?

부질없는 믿음이라 해도
부질없는 기다림이였다 해도
그렇게 라도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든 이 아빠에게
짙은 어둠만 깔린다.

너와 나와의 시간이 멈추어 버리고
너 또한 여행에서 돌아올 수 없다면
차라리 나도 너의 여행에 벗이 되련다

서러워 하지 않아도 되고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내 마음에 깔린 짙은 어두움에서 벗어나
너와 내가 오붓이
못 다한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너의 여행에 벗이 되련다

이제 나도 가방을 챙기련다
너와 내가 함께 만들었든 지난 추억들도
엄마람 오빠람 언니람 그리고 아이들 소식들도 담아 갈
가방을 챙기련다

너의 외로운 여행에 벗이 되고 싶어서.....

2013년 5월 22일 기다리다 지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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