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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엄마에게 전하는 두번째 이야기
받는이 : 최연옥
작성자 : 막내딸선경 2013-01-15
엄마.. 이번주는 날씨가 좀 덜 추운것 같아.
지난 달 엄마 쓰러지던 그 때부터 한동안은 한파와 폭설..
엄마는 몰랐겠지만.. 날씨가 그랬었어..
요즘은 가끔 차 타고 가면서 해가 드는 창밖을 바라보면
봄이 올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해. 물론 아직은 겨울,
그것도 한 겨울.. 내가 태어난 아주 추운 1월의 겨울이지만..
봄이 오면 아마도 마음이 더 아프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니까...
참 예쁘고 좋은 계절이잖아. 엄만 꽃을 좋아해서
화분에 꽃피우면 사진찍어서 보여주고 그랬었는데..
봄이 오면 곁에 없는 엄마가 더 안타깝고, 그리울거야.

주말엔 엄마에게 다녀왔고, 알겠지만 할머니도 다녀가셨지.
내 꿈에서 할머니가 오실거라며 다시 집으로 들어오던 엄마를 보며
엄마도 할머니가 얼마나 보고싶을까 생각했어. 엄마도 딸이니까.
그 날 꿈에서 만난 엄마의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였는데,
요즘은 어떤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하는 내가 부질없는건지.

엄마 나 그래도 잘 지내고 있어.
엄마 떠나면서 살이 몇키로쯤.. 빠졌었는데
이젠 다시 밥도 많이 먹고.. 일도 열심히 하고, 동동이랑도 잘 지내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달까. 한약도 다시 먹고 ^^
문득 엄마가 곁에 없다는 생각이 들때면
가슴이 찌릿찌릿...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다가도
울지않으려고 노력하고.. 이내 다시 마음 가다듬으면서...
다른생각하지. 떠올리면 마음아프니까.
엄마 목소리, 엄마 걸음걸이, 행동, 습관들...
이제 다시 볼수도 들을수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 여전히 미치겠고...
엄마가 해준 김치, 엄마가 채워줬던 냉장고... 점점 줄어들때마다
이제 엄마 손길이 묻어있는게 사라져가는게 힘들고...
엄마의 흔적이 다 사라지고나면 그땐 어떡하나 싶어.
엄마가 해준게 너무 많아서... 그걸 빼면 내게 남는게 얼마나 될까?
그 빈자리를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면서 살게 될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엄마 병원에 있는동안에
옛날에 했던.. "꽃보다 아름다워" 라는 드라마.. 엄마도 알꺼야.
한 가족의 모습을 현실처럼 담아냈던..
그러다 어느날 엄마가 치매에 걸리는 그런 내용이었지.
왠지 모르게 난 그 드라마를 보면서 힘내야지 했었거든...
그런데 그 드라마를 다 보기도 전에 엄마가 떠났네.
그치만 요즘도봐~ 엄마가 오랜기간 아프지 않은게
어쩌면 정말 복인지도 모른다 생각하면서.
사람들은 오래도록 아픈 엄마로 곁에 있었다면..
그것도 힘들었을 거라구해..
그렇겠지... 단 20여일 병상에 누워있는 엄마를 보면서
나도 그랬는데.. 오랜시간은 너무 가혹하다. 그치?

엄마 너무너무 보고싶다.
내가 늘 마음으로 바라는 한가지~
시간이 아주아주 오래 흐른뒤여도 상관 없으니까
10년.. 20년 지나도 상관없으니 꼭 한번 엄마랑 만나 이야기 할 수 있다면
그 날을 그리면서 아무렇지 않게 살수 있을거 같다 생각해.
아마도 그 날은 내가 엄마 곁으로 가는.. 날이겠지만...
사실 솔직한 바램은 그런 그런 날 말고,
이 생에 지금 내 모습과 울 엄마의 모습으로 만나는거.
말도 안되는거 알면서도 그 희망이 안 버려진다 나는..


사랑하는 나의 엄마..
보고싶다는 말의 가슴 떨림을 울 신랑이 가르쳐줬는데,
보고싶다는 말의 가슴 아픔은 울 엄마가 가르쳐주네.
보고싶다... 보고싶다...
그 활기차던 모습이 너무너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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