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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제 욕심일지는 모르오나...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들 석이가 2003-08-06
아버지!
정말 오랫만에 찾아뵙네요.
제가 너무 무심했죠?
오늘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아버지 지내시는데 불편함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녁진지는 잡수셨지요?

오늘 덕이동에 들렸다가 아버지께 갔었는데 저 보셨어요?
저는 아버지를 뵙고나니 언제나 그랬지만 맘이 편안한것이 돌아 오기가 싫더라구요.
아버지 안치함 닦아드리면서 아버지와 목욕다니던때가 생각나데요.
깨끗하게 청소해드렸으니까 지내시는데 괜찮으시리라 믿습니다.

지난번에 엄마가 아버지를 꿈에서 뵙고 많이 우셨나봐요.
꿈속에서 아버지가 젖은 이불을 깔고 계신것을 보셨나봅니다.
오늘도 청아비에 붙여진 아버지 표찰이 비에 젖지 않았느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아버지 정말로 행복하게 지내시는거 맡죠?

어젯밤에도 아버지를 생전에 기록해둔 비디오테잎을 봤어요.
빨리 dvd로 기록해서 가족들한테 나눠줘야 되는데 여의치가 않습니다.
그래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으니까 조만간 만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버지!
보고싶습니다.
제 욕심일지는 모르오나 꿈속에서 저를 찾아오실 기회가 되시거든 빨리 가지마시고 오랫동안 머물다 가세요.
저와함께 목욕도 하시고 장기도 두시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시면서 맛있는 음식도 잡수시다가 다시 가시고 싶으시면 그때 가시면 되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잊혀지는게 순리라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아버지 사진을 더많이 꺼내보고 더 그리워만지고 있습니다.

아버지!
제가 오늘도 아버지께 투정섞인 글만 남기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러는 저를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아버지!
오늘밤도 아주아주 편안하고 행복한 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또 찾아뵙고 인사올리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언제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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