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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은미에게
받는이 : 김은미
작성자 : 정연수 2003-08-12
어느새 당신이 우리곁을 떠난지 계절이 바뀌었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지만 제일 힘든것은 당신 아들이라오.비롯 어리지만 알것 다 알아버려 하루하루가 그아이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소. 어떤때는 이런 아픔을 남길바에 아에 당신을 안 만났으면 하는 생가도 해보았다오.
하지만 이제는 부질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아오.
그동안 팔리지 않던 집이 나갔소.부동산에서 전화가 와서 이제 짐을 싸러 올라가야 한다오. 아침에 민교에게 아무데도 안 간다고 했는데 또 이렇게 거짓말을 하게 되어 앞으로 민교가 아빠를 신뢰할수 있을지 걱정이 되오.이사짐 가질러 갈때 민교와 같이 가자고 했거든 . 오늘 저녁 학원에서 돌아와 아빠가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더욱 아빠를 원망하고 미워하게 될지 몰라 걱정이오. 그래서 생각다 못해 백보드판에 민교에게 아빠가 혼자 가게 되어 미안하다고 써놓고 전화하라고 했소 . 하긴 그녀석은 아빠가 안보이면 그런대로 잘 적응 할지도 모르는 녀석이오 . 학원에도 그렇게 가기 싫어 하다가 막상 가보면 또 그런데로 잘 적응하니 말이오 .
이제 우리가 민교를 낳고, 키우던 말 그대로 우리들의 숨결이 배어있던 아파트를 정리하오 . 이제 가슴속에 묻고 남은 생을 살아야 한단 말이오. 정말로 가슴이 북받쳐 이 글을 쓰기가 힘드오.
이제 가면 정말로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할것 같소. 하지만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아픔이라면
받아들이는 것도 생의 한 부분일 것이오. 엇그제 누나가족과 난지도 섬에 다녀왔어. 민교 낳고 2달만에 처음간곳이 그곳이었지. 민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게 수영했지만 나는 너무나 담담했어. 그것이 나의 변한 모습이야. 다음에 또 할께. 오늘 또 먼길을 떠나기 전에 당신에게 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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