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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보고 싶다
받는이 : 김은미
작성자 : 정연수 2003-09-21
이제 보고싶다는 말도 하기 어렵네.
그저 그렇게 적응이 되는가봐.
이사도 잘 했고, 명절도 잘 지냈어.
명절전 어머님과 당신 친구둘과 같이
당신보러 갔었지. 어머님은 당신 보시더니
또 우시더군.
그러니까 당신아들이 "외할머니 엄마 보고
싶어서 울지? 나는 다 알어" 하고 말할때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대견하더군.
그래요. 올해는 유난히도 비가 많이 왔어요.
그게 당신이 슬퍼서 흘린 눈물이 아닌가 생각되오.
나도 이곳에 온지 넉달이 다 되어 가는군요.
이제 슬슬 다시 일을 시작할까 하는데 어떻게
될지.......
우리짐들은 옛날 살던 집에 가져다 놓았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서 나중에 제대로 쓸지
모르겠네.
아무튼 당신 친구들 잘 두었더군 .
어제는 일산친구에게서 전화가 와서 한시간정도
수다를 떨었네.
당신과 같이 하던 방식으로 말이야.
일본에 간 친구에게도 전화 해주었더니 고마워
하더군.
나는 이렇게 살고 있어.
그런데 명절에 당신이 없으니 정말 그 자리가
너무나 크더군.
별로 재미도 없구말야.
엇그제는 아버지와 크게 싸우고
작은형님께 부탁해서 찜질방에 가서
화해를 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어.
그래서 요즘은 서먹서먹하게 지내고 있어.
당신아들은 학원 잘 다니고.
주일에는 교회도 나가고.
그러나 아직까지도 성격은 변함이 없어서
나하고 자주 싸운다.
그래요,우리는 이렇게 다시 살아가고 있어.
그러니 당신도 걱정말고 편하게 잘 지내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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