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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 저예요.
받는이 : 너무나보고픈 아버지
작성자 : 막내딸 2003-09-27
아버지를 보낸지 한달이 조금 되었어요.
엊그제 아버지를 보내 드린것 같은데 벌써 한달이라네요. 병원에서 아버지 보내드린게 못내 마음에 많이 걸려요. 그렇게 집에 가고 싶어 하셨는데 ... 아버지 2년전 그렇게 힘든 수술도 잘견디셔서 항암치료 물론 힘들지만 정말로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줄은 정말로 믿기힘들고 아직도 믿고 싶지 않아요. 일상생활 속에서도 문득문득 아버지 생각하면 자꾸 눈물만 나와요. 금방 이라도 전화해서 우리 경표랑 얘기할것 만 같구... 며칠전 꿈을 꾸었는데 아버지를 안았어요. 꿈에서도 여전히 담배를 피우셨어요. 아버지 편히 잘 계시는것 맞아요? 그곳에서 할머니도 만나고 맛있는것 이젠 마음놓고 드실수도 있어요? 병원에 있을때 영양제만 잔뜩 맞고 가셨잖아요 주사라면 지긋지긋 하실텐데.... 죄송해요. 아버지 오늘 다녀왔잖아요. 지난주에 갖다놓은 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오늘 바꿔 놓았는데 괜찮아요? 아버지 만나고 오면 일주일이 힘이 나고 마음이 안심이 되요. 돌아오는 토요일 이나 일요일이 기다려 지는걸요?
아버지 막내딸 잘 살수 있을까요? 난 자꾸 아버지가 걱정이 되요. 겁도 많고 외로움도 많이 타는 노인네 인데 그곳에서 낯안가리고 잘 지낼수 있는지... 할머니가 많이 도와 주시겠죠? 우리 경표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키울께요. 아버지 우리경표
내가 울고 있으면 눈물 닦아 줘요. 3살 짜리가 뭘 아는지... 할아버지 보고 싶다고 하면 사진을 내 앞에 가져다 주죠. 아버지 절대 혼자라고 생각하시면 안되요? 언제나 우리와 함께 라고 생각해야 되요. 오늘도 편히 쉬세요. 또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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