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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보고픈 울아버지
받는이 : 울아버지
작성자 : 막내딸 영희 2003-10-02
아버지
안녕하셨어요
잘 지내시나요
이제 10월 입니다
아버지는 더위를 많이 타셔서 가을이 딱 좋은데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이예요
아버지가 안계신게 지금도 실감이 안나요
저 솔직히 사람들 한테 아버지 돌아가신 얘기 하기 싫어요
우리 부모님 얘기 하다가 요즘엔 엄마가 엄마가 ....
한답니다
엄마도 외롭고 아버지도 넘 외롭고 저도 외롭고 언니도 오빠도.......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가슴에 멍울이 생겼는지
아버지 할머니 만나보셨어요
아버지 저희 사는거 보고 계세요...
아직도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나고 전화음성도 생각나고 재밌게 웃던일 드라이브 하던일 열심히 일하시던 일 항상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시던일...
정말로 울아버지는 열심히 사셨는데 왜 그렇게 가셨는지아직도 더 많이 오래오래 사실수 있었는데
왜 이런일이 .....
아버지 보고싶어요
우리 애들 재롱 더 많이 보실수 있었는데
아버지 고향도 가실수 있는데
아버지가 넘 빨리 가시면서 .....
평양도 가고 백두산도 가고 강계도 갈 수 있는데
그렇게 고향 얘기 하셨는데
조금만 더 사시지 왜 .........
아버지 보고 싶어요
아버지 거기서는 편하신가요

편하게 잘 쉬세요
음식은 어때요 잘 맞으세요
워낙 식성도 좋으시고 사교적이시니까 잘하실꺼예요
친구분도 많이 사귀시고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저도 기운내서 아버지 가르침으로 잘지낼께요
아버지 건강하시구요
나중에 또 연락 드릴께요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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