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계절입니다.
아버지!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오랫만에 편지를 올립니다.

주말마다 아버지께 찾아뵙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주 편지라도 올려서 아버지 심심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되는데 이놈이 불효자라 그런지 자주 편지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아버지를 꿈에서 못뵈었는데 엇그제 다시 찾아 주셨더군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아버지!
이제는 친구들도 많이 사귀셨으리라 생각이 되는데 즐겁게 생활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인정이 많으셔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아버지를 좋아할겁니다.
항상 재미있고 즐겁게 생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요즘은 제가 너무 바빠요.
매일같이 야근이랍니다.
예전 같았으면 늦께 퇴근하고 술이라도 한잔 하면 아버지께 찾아가서 자곤했는데...
이제는 그러지를 못하네요.
그때가 그립습니다.

내일은 아버지께 찾아뵐까 합니다.
안치단에 있는 꽃도 새로운걸로 바꿔드릴께요.
아주 예쁜걸로...
이번달이 아버지 생신이신데.. 아니 칠순잔치를 맞이하시는건데... 맘이 아프네요.
조금만 더 살아계시다 생신상도 받으시고 즐거운일도 더 보시고 가셨어도 늦지는 않았을텐데...
아버지!
필요한것 있으시면 제게 말씀하세요.
제가 찾아뵐때 다 해들릴께요.

항상 아버지께 잘해드리지를 못한것이 이렇게 후회가 되는줄을 진작에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언제나 마음 한쪽구석을 쓰리게 한답니다.
아버지!
그래도 아버지를 무지무지 좋아했었다는 것은 아버지께서도 아시죠?
항상 아버지를 좋아할겁니다.

오늘도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저녁진지는 아버지 좋아하시는걸로 맛있게 잡수시고, 날씨가 차가우니까 따뜻하고 편안한 밤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저의 영웅이고 우상이신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