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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햇살은 따뜻하고, 아빠의 빈자리는 차가워..
받는이 : 아빠
작성자 : 권태은 2003-10-10
아빠,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오늘은 학교 개교기념일이라 이렇게
집에서 바깥의 화창한 날씨를 느끼다가
아빠 생각이 문득 났어요.

이런 좋은 날씨가 와도, 추워도, 비가 와도
새벽에 일찍 일하러 나가시거나
오후에 나가실때는 피곤함에
텅빈 집에서 홀로 주무시고 계셨겠죠.

어쩌다 학교에 다녀와서 싱크대에 밥공기 한개와
수저와 젓가락을 보고 나도 모르게
" 아빠가 드시고 일나가셨구나."
라는 말을 했어요.
하지만 아빠는 돌아가셨다는걸 금방 깨닫고서는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어요.

그러고보니 내가 집에 있을 때
아빠 밥상을 차려준적이 몇번이나 되더라?
아빠가 만취되서 라면 끓여달라고 했을때도
입 삐쭉 내밀고 TV본다고 왔다갔다 거리면서
아빠가 말 걸면 안들린다고 뭐라 그러고...

만약 내가 가진 것중 소중한 무언가 한가지를
포기해서 아빠를 만질 수 있고,
아빠가 내 앞에 나타날 수 있다면
그렇게 할텐데.......

그래도..아빠.
예전에는 믿지않았지만 난 영혼이
있다고 믿고 싶어요. 아빠의 영혼이
육체를 가졌을 땅 위의 세상보다
더 아름답고 행복하고 고통없는 그런
세계에서 웃고 있을거라 생각할래요.

내가 아빠 닮아서 표현상으로는 무뚝뚝해도
사랑하고 있는게 알고 있는거죠?
난 그동안 받았던 아빠의 사랑으로
예전과 다름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이번주 일요일에 제 생일날에는
제 꿈에라도 오셔서 인사라도 받아주시지 않을래요?

월요일마다 제사드릴때 드시는 음식이
입에 맞는지 모르겠네요.
그럼...또 조만간 안부인사 여쭐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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