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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를 찾아 뵐 수 있는 그 마음은...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3-10-13
푸르디 푸른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은 아닌듯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찾아 뵐 수 있는
그 마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계신 공원을 찾아가는 길이
말끔하게 포장이 되어 평소의 불편함이
없어져 기분이 좋았습니다.
위령비 앞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평온한 공원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는 해와 함께 보여지는 구름의 형상은
참으로 멋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계신 자리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흡족하였습니다.
아버지도 그런 하늘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안치실 주위가 고요라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너무도 조용했습니다.
아버지가 쓸쓸해 하실 것 같아 안스러웠습니다.
새롭게 모시게 된 아버지의 자리가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있지 못해서 관리자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심하게 토로하였습니다.
아버지의 평소 모습을 생각해볼 때 남들에게
그렇게 대하면 아니 되겠지만,
고인을 생각하는 제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것 같아 화가 났습니다.
아버지 앞에서 격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했습니다.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따르는 술잔에
술을 즐기시던 아버지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평소에 주절주절 했었던 일상의 이야기도 아버지 사진을 보고 있으니
그저 물끄러미 쳐다보는 일 밖엔 달리 할 것이
없었습니다.
퇴주잔을 뿌리려고 밖으로 나왔을 때
누렇게 익은 벼이삭을 보니 또 한번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머무르고 계신 주변환경이 풍요롭게 보여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추모 CD와 함께 수령했던 아버지의 사진들을 보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지는 듯 했습니다.
"또 올께요"라는 말과 함께 아버지를 뒤로하고
떠나는 길은 아쉬움과 또 다른 만남이라는
생각으로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아버지!!!
편안히 쉬고 계시지요.........
또 연락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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