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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비록 먼 곳에 계시더라도......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3-10-20
아버지!!!
편안한 주말 보내셨지요?
어머니, 집사람, 창원이와 함께 찾아뵈었던
지난 일요일의 청아공원은 다른 가족들로
상당히 북적거렸습니다.
쾌청한 날씨와 어우러진 공원의 전경은
여러가지 모습들이 상존하고 있었습니다.
새롭게 안치단으로 모셔지는 고인과 그 가족들,
조용히 안치단을 쳐다보며 울고 계신분들,
제를 지내며 오열하는 가족들,
이 방 저 방 둘러보며 적합한 자리를 찾는 분들..........
아버지가 하늘로 가셨기 때문에 경험하게 되는
모습들이기도 하며
또한 새로운 터전에 대해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고인을 모셔야겠다는 바램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처럼
아버지를 좀 더 잘 모시고 싶은
저희 가족들의 마음을 아버지도 느끼시지요?
아버지가 계신 공원내의 벤치에서
함께했던 점심은 왠지 모르게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더듬어보며
오장동 냉면집에도 함께 갔었습니다.
아버지!!!
비록 먼 곳에 계시더라도, 만져보고 느낄순 없더라도
저희들은 아버지와 함께 한다는 걸
꼭 잊지마세요.
날씨가 조금은 쌀쌀해지기 시작하니 아버지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보고싶은 마음을 담아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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