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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이제서야 다시 편지를 올리네요..
받는이 : 사랑하는아빠
작성자 : 아빠의 막내 2003-10-20
아빠 안녕..

그동안 편안하셨나요..?

엄마랑 저는 이곳 인천으로 이사를왔어요..

이사온지 한 석달되어가는데 아직까진

낯설고 집한번나가기가 막막하고 그러네요..

이사왔다고 한번쯤은 이렇게나마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엄마랑 생계를유지하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편안하신가요.....?

요근래 엄마의 꿈에 자주 나타나신다고..

저한테도 출연좀 해주세요^^

꿈에 자주 나타나신다는건 무언가 할말이

있으셔서인가요..?아님 그냥 편히 잘지내고

있는지 들러보시는건가요?

이젠 아빠의 얼굴도 제 기억속에선

슬슬 멀어지고 있나봅니다.

가끔 엄마방에있는 사진을 볼때면

'아~ 우리아빠가 저렇게 생겼지'

하곤하는데....저 괴씸하죠?

그렇다고 넘 서운해마세요.

아빤 언제까지나 제 맘속에서 살아계시니까요..

아빠....

언제쯤이면 아빠 얼굴을 다시볼수있을까요..

참..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아빠가

그토록 보고싶어하셨던 '글래디에이터'

요새 케이블에서 해주던데 잘 보셨어요?

그때 비디오로 1편만보셨죠?

저 때문에....괜한 신경질로 인해

아빤 그렇게 방을 나가버리고..

얼마나 후회스럽던지..

지금같으면 당장 쫓아나가 "아빠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열번..아니 백번,백만번도

더 사과할수있을텐데..

후회란 정말 이런건가봅니다.

부모한테의 자존심따위..무슨쓸모가 있다고..

미안함에도 불구..전 계속 말도 안하고

말시키면 고개돌려버리고..정말 철딱서니없게도

그랬었는데..그때의 내가 이렇게 밉고

속이 상하네...

'글래디에이터'를 볼때마다 이유없이

눈물이나는이유는 그래서인가봐요..

물론 내용이 참..감동적이긴하지만..

근데 그래서 운것같지는 않아..

뭐..이젠 너무봐서 감동도 다 흘러갔고..

어디까지나 아빠로인한 눈물같아서..

볼때마다 늘 그리도 슬퍼한답니다.

아빠..경훈언니 알지?

그 언니가 엄마한테 어찌나 잘하던지..

어쩔땐 나보다 더 딸같아..

내가 가끔 엄마속상하게 하면 언니가

와서 풀어주고..술한잔 사드리고 그러는데

그 언니한텐 참 고마워요.

인천에 오래 있어서인지 좋은직장나면

전화해서 알아봐주고..친언니처럼 좋아.

누구한테건 의지할사람이있다는게

이토록 행복한건지 몰랐어요..

아빠도 다 보이죠?

언니에게도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했음 좋겠어요.

엄만 오늘도 내 핸드폰값땜에 티격태격하고..

지금쯤 되게 속상해하실꺼야.

집에가서 풀어드려야지..

아빠..어디에계신지는 몰라도 어디에서건

행복하게 즐겁게 잘지내셨으면 해요..

아프셔서 가신거니까 고통없는그곳에서

맘편안히계시고 우리다시 만날그날까지

그곳에서 엄마,나 우리가족모두모두를

지켜주세요....

저도 앞으로 엄마에게 더 잘할수있도록

노력할께요..

아빠한테 드린 저의잘못들..그리고

후회스러움들..더이상 생기지않게

저 노력할께요..

아빠....사랑해요....

편히 쉬시구요..다음엔 또 편지할께요..

자주자주 들를테니 제 편지 기대해주세요^^

그럼....아빠..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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