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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지금 계신 그 곳에도........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3-11-03
아버지!!!
새롭게 맞이하는 달에 처음으로 편지를 씁니다.
11월로 접어들며 저는 규식이와 함께
우연찮게 도봉산에 갔었습니다.
집이나 회사근처에서 보았던 가을의 모습은
산자락에 더욱 완연하게 물들어 있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도 와 보셨을 것 같은 산마루를
바라보고 있자니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
오는 것을 정말 어찌 할 수 없더군요.
제가 예상하던 것보다 가을의 등산객들은
훨씬 더 많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가족들과 함께, 연인끼리,
아니면 혼자서 가을을 즐기며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왠지 생동감이 넘치더군요.
"이런 분위기가 좋아서 아버지가 산에 오르는
걸 좋아하셨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있어 단풍이 물든
산의 의미는 그러한 생동감과 가을의 정취보다는
아버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가 지금 계신 그 곳에도 오르기 좋은 산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 가을 아버지와 함께 산에 오를 수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기 그지 없지만
아버지도 가을을 만끽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또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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