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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만나뵐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제 마음은...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3-11-11
아버지!!
평안히 지내고 계시지요?
어제, 오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을을 떠나보내려는 비 같기도 하고,
벌써 겨울을 재촉하는 비 같기도 하고.....
흐린듯한 날씨속에 아버지를 뵈러 가는동안
쾌청하게 변한 하늘을 보니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2주일만에 찾아뵈었던 아버지 곁에서
많은 상념에 잠겼습니다.
지난 주 중반부터 새로운 업무에 접하게 된
이 큰아들은 왠지모를 긴장감에 싸여 있었지요.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을터인데.....
그렇지만 너무 걱정하시진 마세요.
아버지의 큰아들은 어떠한 난관도 잘 견뎌
나갈거라 믿어 주실거죠!!
아버지가 계신 새로운 방이 다른 고인분들로
벌써 다 찬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찾아뵈니 그 방에 유족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는 옆 사람들을
보며 왠지모를 숙연함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여러가지로 복잡했던 제 심정은 공원벤취에 앉아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평안해졌습니다.
제 집사람도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제 집사람도 아버지를
생각하면 아직은 힘이 든가봐요.
아마 저희 가족들 모두 그렇겠지요......
아버지!!
아버지를 그 추모관에서 만나뵐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제 마음은 든든해집니다.
지켜봐주세요. 저와 아버지 가족들을....
또 소식 전해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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