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하게 내리는 가을비가 왠지 마음을 들뜨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오랫만에 아버지께 편지를 띄웁니다.
지난 일요일에 아버지께 찾아뵙고난 후 엄마한테도 들렸다 왔어요.
동치미를 담그신다고 무우를 다듬고 계시는 모습이 많이 좋아지신 모습이여서 참으로 다행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아버지께서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아버지 소천하신지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군요.
매주 청아에 들려 아버지를 뵐때면 옛일이 되어버리 추억만이 가슴을 칩니다.
그럴땐 맘이 울적해지곤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 곁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나면 마음이 아주 편해진답니다.

아버지!
이번 비가 그치면 많이 추어질 것 같습니다.
항상 따뜻하게 지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언제나 아버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아들이니까 저 잊지마세요.
또 찾아뵙고 편지 올릴때까지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