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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저 하염없이 마음만 바쁠뿐입니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01-13
편안히 지내고 계시지요? 아버지.
오늘은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겨울이 겨울다워야 한다지만
아버지가 안 계신 올 겨울은
그리 춥지 않았으면 합니다.....
쉴 수 있는 시간도 별로 없이
한 주를 보내고 있는 요즈음
아버지에게 죄송스럽긴 하지만 힘이 듭니다.
아버지가 그토록 잘하셨던 사람들과의 교류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란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군요.
물론 이런 생각이 들도록 그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아버지의 모습이 이렇게 투영되어가는
제 자신을 보아하니
영락없이 아버지 아들인가 봅니다. 그렇죠?

이번주가 지나면 설날입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아버지를 위해 뭔가
해드릴께 많은 듯 한데......
그저 하염없이 마음만 바쁠뿐입니다.
지난 추석처럼 올 설날에도 꼭 찾아뵐께요.

또 편지 띄우겠습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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