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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힘든만큼 아버지를 보고싶다고 하면 .......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01-20
아버지!!!
내일부터 구정 연휴가 시작됩니다.
민족 고유의 최대 명절이지만
아버지가 안 계신 첫 설날이기도 하네요.

이번 설날은 조금 색다르게(?) 맞이합니다.
제 집사람이 어제 입원을 했습니다.
집사람도 명절에 입원치료 하는 것을
심적으로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몇개월동안 고생했던 사항을
풀어보기 위한 조치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딘가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니 너무 심려치는 마세요.
창열이도 어제 병문안 왔었고
처가식구들도 병문안 왔었습니다.
집사람이 몸이 편치 않아도
설을 맞아 아버지를 찾아뵙는일은
예정대로 진행할 겁니다.

요즈음 제가 힘든만큼
아버지를 보고싶다고 하면
너무 나약한 아들이 되는건가요?

외적인 여러가지 상황들이 저의 인내를
원한다면 무던하게 견디어 나가야겠지요.
저는 변함없이 아버지를 믿고
또한 저를 믿으시는 아버지 모습을 그려보며
최근 일련의 난관에 대항해가보겠습니다.

아버지에게 글을 올리다 보면
넋두리 아니면 제 자신의 정신자세를
가다듬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못난 자식이지만
열심히 생활해 가려는 제 모습을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니
아버지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해 보렵니다....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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