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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기운을 북돋아주실 덕담 한마디를.....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02-03
아버지!!
큰아들입니다. 안녕하셨지요?
오늘은 답답한 마음에 저녁 늦게 글을 올립니다.
아직 퇴근할 상황이 못되어
사무실에 이렇게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

집사람은 퇴원했습니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몸을 추스리기 위해 처가에 있지요.

상준이는 교원임용 실기시험에 떨어졌다는
소식도 들었구요.

좋은 소식으로 아버지에게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기만 한데.....
왜 이리 풀리지 않는 숙제만 쌓여가는
기분이 드는지......

아버지가 계시다면 기운을 북돋아주실
덕담 한마디를 해주셨을텐데.....

무언가 상당히 얽혀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어떻게 대처하셨습니까?

제 생활에 있어 제 자신이 주인이 되어
풀어가는 사항이 없는 것 같아 그저 답답합니다.

마음을 곧게 다져잡고 무언가 결심을 해보지만
끊임없는 인내만을 강요하는 세상같아
거나하게 술이나 한 잔 하고 싶을뿐입니다.

아버지가 즐기셨던 그 소주 한 잔이
아버지에게도 그런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내일이 벌써 입춘인데....
날씨가 또 추워지네요.

따스함을 맞이하기 위해 쓰디쓴 바람을
즐길줄도 알아야 하겠지요.

그저 자식의 한 없는 넋두리라 생각하시고
어엿브게 봐 주세요.

편히 쉬세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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