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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리운 엄마에게...
받는이 : 진애성
작성자 : 유정숙 2004-02-15
너무도 믿기지 않던 일들이 지난지도 한달이 다 됐군요.
아무도 예견치 않았던 일이기에 가족모두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한달...
엄마는 그렇게 너무도 허무하게 우리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렇게나 보고싶다던 손녀딸의 첫돌을 앞두고 또 당신의 생신도 며칠 앞둔채 뭐가 그리 급하셨기에 그렇게 어이없게 가셨나요.

어느날 느닷없이 제주도에서 걸어온 한통의 전화가 이런 불행을 안겨올 줄이야. 그때만 해도 수술만 끝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결군은 눈 한번 못뜨고 가시다니..

엄마! 억울하지도 않으셨나요. 도대체 무슨 신경을 그렇게나 써서 쓰러졌나요. 하늘에 대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항상 손녀딸 수정이가 아른거린다고 전화로 목소리라도 들려달라던 엄마.
아직 살아가야 할 날들도 많은데 젊은 나이에 고생만 하시다 갑자기 저희 곁을 떠나시니 지난날 엄마에게 불효했던 모든 일들이 후회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부모살아생전 섬기길 다하라던 어르신들의 말씀들이 하나 그릇된 것이 없더군요. 이렇게 엄마를 보내고나서야 그말이 뼈져리게 느껴지다니..

지난 한달동안 엄마의 유품들을 정리하며 이제서야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큰일을 치루면서도 믿기지 않는 현실에 머릿속엔 "설마설마 아닐꺼야 아니야" 를 외치며 그저 내가아닌내가 몸만을 움직이며 지냈던것 같습니다.

엄마! 소리쳐 불러보고 싶습니다.
엄마의 숨결.. 엄마의 손길.. 엄마의 내음.. 엄마의 가슴.. 이 모든것들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삼남매중 가장 오래 함께 살았고 그랬기에 가장 많이 싸웠던 엄마와 나
제가 너무도 많이 엄마에게 잘못한 일들이 많아서 이렇게나 갑자기 가신 엄마가 때론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매일 저만 보면 흰머리좀 뽑아달아던 엄마. 그땐 왜그리 귀찮던지 그때 엄만 그랬죠 엄마 죽어서 후회말고 살아있을때 뽑으라고 죽으면 뽑아주고 싶어도 못 뽑아준다고 엄마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고 그땐 그말들이 왜그리 짜증스럽던지..
지금은 그 말들이 가슴에 사묻칩니다.
우리 엄마에겐 일어나지 않을 일인줄만 알았던 아니 먼 훗날의 일인줄만 알았던 철없던 제 자신이 이렇게나 후회스러울 줄이야
지금은 왜그렇게 듬성듬성난 엄마의 흰머리가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엄마! 너무나 보고싶어요.
엄마 뒤늦게나마 이 못난딸 엄마에게 너무 죄송하단말 드리고 싶습니다.

엄마 부디 이승에서 답답하고 괴롭고 힘들었던 모든 일들 잊고 바라건데 좋은 안식처로 가세요.
그곳에선 이승에서 못다한 엄마의 꿈과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저희 삼남맨 모두 함께할 가정이 있다는 것이 많은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도 서서히 가정으로 돌아와 일상으로 돌아가려합니다. 엄마 괜찮겠죠?
비록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엄마를 생각하며 함께 할 겁니다.
엄마도 먼 곳에서 저희들 지켜봐 주세요.
행복하게 잘~ 살께요.

엄마!! 엄마!! 진정으로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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