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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몰랐었오
받는이 : 김형문
작성자 : 미정아빠 2006-12-13
당신이 있었을 땐 몰랏었오.

텃밭의 채소가 잘 자랄 때 내가 왜 행복한지,

오랜만에 집안 대 청소를 했을 때 왜 내가 흐뭇 했는지,

친구들과 운동 가서 성적이 제일 좋았을 때 왜 자랑스럽고 만족스러웠는지,

이젠 너무나 절실히 깨달았오.

잘 자란 채소들을 보면서 나와 함께 시골 전원에 가서 살자고 했을 때,

집안 청소 유리알 처럼 해 놓으니 참 좋다고 당신이 칭찬할 때,

친구들과 운동가서 제일 성적이 좋을 때 은근히 당신 친구들한테 자랑할 때,

이런 것들이 내가 사는 보람이오 행복이었던 것을…
내가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던 것을…

이젠 정말 만사가 허망하기만 하오.

정말 보고싶소.
왜 당신 살아 생전에 목소리라도 녹음 해 놓지 못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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