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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좋았을텐데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03-12
아버지!!! 안녕하셨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보며
아버지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군요.

어제는 회사에서 꼬박 밤을 새웠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눈도 아프고.....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믿고 따르는 주위사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인생은 살아지는 것이다"라는
그 누군가의 말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는지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소리질러 제 답답한 마음을
얘기하고 싶지만......
저의 나이, 저의 위치, 저의 역할에 비추어 볼 때
그리할 수도 없습니다.

울화가 치밀기도 하고,
미친듯이 울고싶기도 하고,
잠이나 실컷 자고 싶기도 하고,
이렇게 사는게 제대로 살고 있는건지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기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러한 때에 정말로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좋았을텐데요.....

죄송합니다. 아버지!
오늘도 하소연만 하는 사연을 쓰게 되었군요.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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