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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의 모습을 제가 몸으로 느끼기에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03-19
아버지......
봄이 오는 모양새가 멀지 않은 것 같았는데
찬바람이 불어 다시 두터운 옷을 입어야 되니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제 자신에게도
봄은 아직 멀리 있는 듯 합니다.

지난 일주일은 그리 편하지만은 아니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마도 제 자신의 자괴감때문이겠지요.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옥상에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던게 생각납니다.
부자간의 대화에 있어
비록 커다란 공통화제는 없었더라도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떠한 난관을 만나게 되었을 때라도
항상 차선책을 염두에 두셨던
아버지의 모습을 제가 몸으로 느끼기에는
아직 많이 모자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 생활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주신
아버지를 생각해보는 이 시간......
마음속으로 크게 아버지를 불러봅니다.

못난놈이라 꾸짖지 마시고
아버지처럼 정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
생각해주세요.........

-큰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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