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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늘 그자리에서 그렇게........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04-02
아버지, 안녕하셨습니까?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 부는데도
봄을 알리는 꽃들은 이곳 저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봄이 왔음을 느끼지도 못하고,
새로운 계절의 도래를 약간의 설레임으로
받아들이는 주위 사람들을 볼 때
왠지모를 낯선 감정에 빠지기도 하지요....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 보니
선거때도 다가온 것 같았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시끄러운 소음이 짜증을
유발시키기만 하는 듯 했습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저희들 곁을 떠나시고 난 뒤
처음 맞이하는 한식이 다가왔습니다.
비록 벌초를 위한 묘소는 아니더라도
아버지를 찾아뵐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아참! 외할머니 이장 관계로 어머니는
이모와 함께 오늘 부산에 내려가신답니다.
어제 새로 개통한 고속철을 이용하신대요.
2시간 50분이면 부산에 도착한답니다.
세상 참 좋아졌지요, 아버지.........
늘 지켜보고 계시겠지만
어머니는 참으로 부지런히 생활해가십니다.
아버지와 함께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신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아버지 내일 찾아뵈려고 합니다.
늘 그자리에서 그렇게 절 반겨주시리라 믿습니다.
편안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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