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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이제서야... ... 이제서야...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04-22
아버지!!! 안녕하셨지요.
벌써 무더운 날씨라 느껴질 정도의
시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날씨 속에서
어제는 밤 늦도록 업무를 계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야근이야 밥 먹듯이 하는 거라지만
이제는 왠지 힘들군요.
할 일이 있든 없든 윗사람 눈치봐서
출근해야만 하는 주말이 많고....
어쩌다 집에서 쉬고 있는 주말이면
혹시나 회사에서 불러내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때문에 불안한 휴일을 보내고....
평일에는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늦게 퇴근할 수 밖에 없고.... ....
아버지도 평생 높은 사람을 보좌하셔서 잘 아시겠지만
그러한 일들이 이 정도로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언젠가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자식을 거느리고 있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어디에 의지하여
몇십년을 이렇게 살았을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해보곤 합니다.
참 아둔하고 실속없는 나약한 생각이지요?
저로서는 가장 가까운 곳에
그 해답이 있었지만,
이제서야.... .... 이제서야....
그 진실을 깨닫는 듯 합니다.
저희 가족들을 위해 그토록 부단히도 애쓰셨던
아버지의 건실한 삶에
다시 한 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버지 살아생전에
그러한 점에 대해 직접 감사드리지 못했던 것이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이 못난 자식이 이제 인간이 되어가려나 봅니다.
편안히 쉬시고 하고 싶으신 일
많이 하시며 지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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