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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에게 배워야 했을.....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04-29
아버지! 큰아들입니다.
일주일만에 다시 글을 띄웁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창열이의 생일로 인해
본가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집사람과 함께 동행하여 방문한 탓인지
어머니, 창원이, 창열내외 모두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특히 유빈이가 제 집사람을 그렇게 잘 따르더군요.
그러고보면 유빈이가 아버지도 매우
잘 따랐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버지도 유빈이를 참 많이 귀여워 하셨지요.....
본가에는 이제 빈 방이 없어서인지
어머니도 오랫만에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해가는
어머니의 모습은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던 것처럼
억척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안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소임에 맞게
자신의 일들을 해 나가고 있는 모습들이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뒤로 하고
저는 일주일만에 일본에서 귀국하는
규식이를 맞이하러
인천공항으로 달려 갔습니다.
아버지가 염려하실지도 모르지만
이제 운전실력이 쪼오끔 되거든요....
아버지에게 배워야 했을 운전연수는
어찌하다보니 규식이에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염려하실부분을 생각하여
운전대 앞에 앉을 경우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습관을 갖도록
명심하겠습니다.
실제로 제 자신이 운전을 해보니
힘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아버지께서 평생에 하셨던 그 일이 힘들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시간내서 함께 아버지를 뵈러 가겠습니다.
편안히 지내세요.....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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