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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여보야 비가와...
받는이 : 나의 신랑
작성자 : 당신의 아내.. 2004-05-12
여보...저번중 이번주 계속 비가와..사무실에 앉아있는데..비가오니..자기 생각이 더나네...
뭐가 그리 바빴을까...핑계겠지...한동안 당신을 잊으려 노력을 했어요....과거에 매달리고 살지말라고...해서...하지만...이건 과거에 매달리는게 아닌거 같아...나의 반쪽이었고...우리 아가들의 아빠인데....그렇죠...
여보....어제는 현서 때문에 너무나 맘이 아팠어..왜 살이 그렇게 안찌는건지..이디오피아 난민 같어...너무나 속상해...현서보면...
슬이는 튼튼하게 실하게 잘크는데 현서는 왜그럴까...현서가 남자애니까...살이 조금 쪘으면 좋겠는데...현서는 살이 하나도 없고...
슬이는 점점 살이 찐다고 다이어트를 해야 겠대...나도 좀 해야 할거 같아요...
미안해 당신을 보내고도 살이찌니..
근데 어쩔수 없어..무기력증에 빠져서 간신히 사무실 나오는거랑..집에서 어쩔수 없이 움직이는거 이외에는 항상 누워 있으니까...
그러니까..점점 살은 찌고...피부는 안좋아지고..늙어만 지네...
자기가 늘 자긴 너무나 예뻐...할정도로 한외모했던 나인데..요즘엔 거울도 보기싫어...
자기야...우리 아이들은 잘크는거 같아...
사소한일이라도 거짓말도 않고...참이쁘지..
그렇게..자라주니 난 너무나도 감사하고...슬이는 언제부터인지 내가 안시켜도 교회에 잘다니네..본인이 알아서...내가 간신히 일요일만 가는거 같아..늘 피곤하고..늘 힘들다는 소리를 달고 다녀..미안해 여보....
난 원래 움직이는거 싫어 했잖어...
그래서 인지..당신처럼..아이들한테...몸으로 움직여서 잘하는 부모노릇 못하겠어...여보....
자긴 스위스에서 이생을 마쳤는데..우리 나라에 혼이라도 와있을까..응...
너무나 멀리 있다는 느낌이 들어 당신....
우리의 헤어짐은 나와 우리아이들은 한국에서였고..당신은 스위스라는 먼나라에서였으니까..아이들이 돈을 모으고 있어...스위스 간다고..나도 꼭 한번 가보고 싶어..정말....당신이 어디서 어떻게 이생을 마감했는지 한번정도는 봐야 할거 같아서...
여보...비오니까....좀 그래...
당신도 나와 아이들 많이 보고싶지..나도 얼마나 보고싶은지 몰라..자기야...당신이 있어서 든든했었다는걸 예전엔 몰랐는데..지금은 너무나도 뼈저리게 깨닫고 있어...
자기야....한번만...나한테 왔다가 가면 안될까...
우리 아이들하고 나만 보고가면 안될까...
당신..너무해...나한테 너무나 큰짐을 안겨주고 갔으면서..어떻게..자기는 그렇게 무정해....자기야 오늘은 비도 오고하니까...꿈속에 와서 따뜻하게 꼭 안아주고 가...알았지..
오늘밤엔 우리 꼭 만나자....여보....
사랑해.....
나의 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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