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하셨지요, 아버지.
계속되는 무더위를 식히라는 의미에서인지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매우 매우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아버지도 더위 조심하십시요.

아버지!
평상시엔 애궂은 저의 수족이 열심히
움직여야 하는 일이 많지만
언제부터인지 생각해야 하는 일들도 많이
생기는 듯합니다.
혼자서 조용히 제 주변환경이나 혹은
저의 심경을 정리하고 싶은 때도 많은 데
이런저런 사유로 심적여유가 생기질 않습니다.
많이 게을러진 탓이겠지요......
게으름 그 자체를 아버지는 매우 안 좋게 생각하셨었는데...

지난주에 어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물론 아버지와 연관된 일이 주된 화제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자식으로서
주변상황에 대해서 함께 대화를 나누고
때론 이야기도 들어줄 수 있는
토론자 역할을 하는 것이
어머니에게 필요한 사안인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해 간다는 건
누구에게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그 자신만의 의미를 차곡차곡 쌓아가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본인에게 다가올 날에 대해
빈틈없이 잘 짜여진 철저한 계획도 중요하겠지만
불규칙하게 닥쳐오는 모든 상황에 대해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대응해가며
자족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본인에게 주어진 길을
정말로 열심히 생활하셨던 아버지 그 모습을
그려보며 제 마음을 다져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