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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변화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07-01
한 주일동안 평안하셨습니까? 아버지.
올해의 하반기에 들어서는 첫날입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벌써 또 반년이 지났군요.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더니
비는 올 생각을 하지않고
흐린 날씨만 계속되며 무덥기만 합니다.

최근의 세상사는 시끌벅적 합니다.
며칠전까지는 대한의 청년이 타국에서
무장테러 단체에 의해 살해되어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더니.....
오늘부터는 주5일제가 법적으로 실시되는 달이고
또한 대중교통수단이 변경되고해서
이래저래 요란한 분위기입니다.
마치 세상이 천지개벽하는 듯 하지만
사람들사이에서 통용되던
상식적 규범의 조그마한 변화라 국한시켜보면
뭐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지난해 이 맘때쯤 보냈었던 그 시간이나
아버지가 안 계신 현실에 비교해보면
저나 제 주변에 변화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제 자신이 제 주위상황에 대해
조금 더 냉소적인 성향으로 변해가나 봅니다.
별로 좋은 변화는 아니라 사료되니
제 자신이 발상의 전환을 가져야겠지요.....
요즈음 같은 세상사라면
아버지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화제거리도 많았을텐데.....

아버지가 하늘로 가신지
거의 1년에 다다르는 시점에서 돌이켜볼 때.....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상황이
주어졌을 때
혹시나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건 아닌지....
혹은 어렴풋하기만한 기억에 가슴 답답한적도 있었습니다.
평안하십시요. 그 곳에서.....
못해서 아쉬웠던 일 하십시요. 그 곳에서.....
아버지 자신의 시간을 많이 가지십시요.
지금 계신 그 곳에서.....

보고싶습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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