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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살아생전 말씀이셨지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07-08
지금은 밤 늦은 시간입니다.
바로 지금 제 옆 벽면에
아버지가 계신 가족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아버지의 모습을 제가 이렇게 밖에 볼 수 없는
지금의 현실.....
아무런 대답도 없이 혼자만의 독백을
되뇌여만 하는 이런 현실.....
아직도 생소할 때가 있습니다..... .....

제게 주어지는, 저 자신만이 느끼는
하루 하루의 긴장감이 이번주엔 조금 덜 했습니다.
하루가 짧다는 걸 문득문득 느끼면서
주어진 시간과 임무에는 충실해야지라는
헛된 각오만 앞세우며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멍하게 보내는 시간만 없으면 된다!
무언가를 알려고 고민해야 되고
모르는게 있다면 묻고 또 물어서라도 알아야 될 것 아니냐?
비록 똥지게를 매서 먹고 살게 되더라도
공부하고 똥지게 매라!
너무 많이도 말고 이 아버지보다는
딱 한 걸음은 더 나아가 있는 자식이 되었으면 한다!
그 대신 네 자식에게도 그렇게 가르쳐라!>

이 글을 띄우는 이 순간에 떠오르는
아버지의 살아생전 말씀이셨지요.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즈음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잘 하는 말이
반평균 인생이라는 말을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물밀듯이 쏟아지는 정보들,
심도있는 대화를 위한 자기자신만의 고독한 탐구,
다방면으로 능통함이 요구되는 멀티플레이어.....
앞서나가기보다는 결코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일겁니다.
오직 한 곳에 집중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볼 때
평균적인 삶을 위하여
이것 저것 다 습득해가야하는 잡식성인간상이
이 시대상에 맞는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 살아생전의 그러한 말씀을 되새겨볼 때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말이 많습니다.
아버지가 보고 싶은 만큼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을 제 자신의 지침으로
되새기며 생활해가겠습니다.

아버지도 하늘에서 저를 지켜보시며,
잘 인도해주십시요. 편안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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