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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여보야.....
받는이 : 당신의 이름은 아빠
작성자 : 희형 2004-07-12
이곳은 장마라 비가와....장마때는 사람들이 우울증에 더 많이 걸린데...왜냐하면...어두움과..날씨 탓일거야....그래서 그런지..나도 많이 무섭고 외롭고..해...
참 슬이는 방학을 했고....
자기야..우리 현서가 요즘 어른스러워 지는건지...지 나이 답지 않게 철이 빨리 드는건지...자기야...
맘이 편안하지는 않어....
요즘 나한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엄마..."사랑해"
또 자주 쓰는말 엄마..."미안해"...
야 초등 3학년짜리 남자애 입에서 나올말들이 아닌데..그치...자기야...
본인이 엄마인 내게 그렇게 해주는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는건지.........
슬이보다...어떨때는 더 나를 생각해줘....
요즘들어 더 그러네....
자기야....현서....많이 보고싶지.....슬이도......
내가 같이 있는데도 애들 잠깐씩 어디 보내면 보고싶고 불편한데 자기는 어떻겠어...그치...
나보다도 애들을 더 아끼고 사랑했던 당신인데....
그치....자기야....이제는 친정에서 분가를 해보려고해....아이들과 나 셋이서 홀로서기를 해보려고해....아이들도 할머니랑 같이 지내는거 불편해 하고...나도 아이들과 셋이서 살아보고싶어....
어차피 셋이서 살아야 하니까.....
현서가 이제는 조금이나마..커서 맘이 놓여....
내가 더 애들한테 잘하면 되지 뭐....
그리고 우리 셋이서 재미있게 분담해 가며 살거야...
그러니까...하늘나라에서 지켜봐줘....
아이들과 씩씩하게 용감하게 잘살도록...알았지...
자기가 나에게 해줘야 할일들이야....
알지....
우리 정말 셋이서...한번 살아보려고해....
그러니까...자기가 힘과 용기 주어야해....
자기야....어제밤에도 자기가 보고싶어....혼자 울다가 잠이 들었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얼굴 퉁퉁부었고....
그래도 상관없어...자기생각하며....지낸 어제밤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으니까.....
자기야...우리 슬이랑 현서...잘 지켜줘야해...알겠지....꼭이야....
우리 주님께서 지켜주시고 자기가 지켜주면 내가 힘이 나겠지.....
하늘나라에서 우리쳐다보면서 흐믓한 표정져야해..자기야.....
우리 자기 사랑해....자기는 아이들의 훌륭한 아빠야......아빠......
친정식구들이랑 장마 끝나면 자기한테 가기로 했어.......자기야..아이들 사진 바뀌줄까....
많이 자랐는데.....
자기 사진은 그곳에서가 마지막 모습이니까...바꿀수가 없어.....
생전의 마지막 모습......
자기야......기다려.......
내가 자주 자기한테 편지쓰고 자기 찾아갈께.....
외로워도 말고...슬퍼하지도 마......
자기 얀녕.......사랑해.......
항상 힘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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