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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를 불러볼 수 있는 시간이.....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07-15
평안하셨습니까? 아버지.
장마는 정말 장마인가 봅니다.
햇빛이라는 걸 본지가 언제인지
잘 기억도 안나는군요.
집사람 말에 의하면 작년 이 맘 때쯤도
비가 많이 왔던 것 같다는군요.
다음 주 초가 되면 비록 양력이기는 하지만
아버지가 하늘로 떠나가신지
이제 1주기가 되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그냥 멍해지는 느낌입니다.
아버지를 그 공원에 모시던 날도
하염없이 비가 내렸었지요.....
허전함으로 힘들었던 시간이었고
아버지가 계시지 아니한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더더욱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제 자신의 심적인 독립을 위해 애쓰던
인고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저희 가족들 모두가 힘들었겠지요.
아버지에게 잘 해드리지 못했던 부분을
마음속으로 그토록 곱씹으며
조금이라도 더 성심성의를 다하기 위해
비록 애를 쓰기는 했지만
이 시점에서 반추해보니
그저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하늘만 보면 아버지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어느덧 제 자신의 일부분이 되었고
남들과 대화할 때
가끔씩 아버지의 행동과 말씀을 인용하는 것이
제 자신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그토록 힘들어하시던
아버지 모습이 떠오를 때면
몸서리치도록 아버지를 불러보고 싶었지만
참을 수 밖에 없는 제 자신을 보며
한심하기 그지 없어
실망하는 것이 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크게 목놓아 아버지를
불러볼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게 주어지겠지요.....
보고싶습니다. 아버지 그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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