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그런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점...
- 받는이 : 아버지
-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10-01
아버지!!!
추석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추석전날 아버지를 오랫만에 찾아뵙고
다시 문안인사 올립니다.
공원의 안치단 규모가 조금씩 커지고 있어서인지
명절을 맞아 유가족들이 많이 방문하더군요.
날씨도 너무 쾌청하여
추석명절을 맞이하는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지만
쓸쓸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아버지의 모습은
제 마음 한 구석을 텅 빈채로 남게하며
허전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번 추석연휴에 어머니, 창열이와 함께 송정동에 살았던 집 근처를 가보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아버지께 글로 썼었던 사연의 내용과 같이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곳을 거닐어보며 그 오래전의 시간으로 돌아가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희한하게도
저희 식구들이 살았던 집의 형태는 그대로였습니다.
비록 2층으로 집을 올렸지만
대문 기둥이며,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이며 제가 어렸을 적에 기억하던 그 모습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버지가 꽤 젊었을 시점에 저희가 그 곳에 살았었지요.
과거의 장소로 가서 함께 거닐게 되니
어머니도 회상에 잠기며 많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 집이 있는 골목으로 향하는 동굴형태의 길도 아직 그대로였습니다.
아버지와 목욕탕에 다녀오며 늘 지나다니던 길이었지요.....
그 곳을 한바퀴 둘러보고 도로변에 살았던 집을 지나
아버지가 근무하셨던 예전 그 공장의 터를 돌아보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그 공장터 주변에서
아버지가 친구분들과 소주 한 잔을 즐기셨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소주를 즐기시던 모습은 저도 익히 보고 느꼈던바가 많아서인지
어머니와 공감대가 형성되더군요.
제게 있어 너무나 아쉬운 한가지 사항은
아버지와 함께 그런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말... 정말... 아쉽습니다.
지나고나서 후회하는 이 못난 아들의 어리석음을 그저 어엿브게 보아 주시기를 바랄따름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시간을 또 가져보며
아버지의 발자취를 느껴볼까 합니다.
오늘은 이만줄이겠습니다.
편안히 쉬세요.....
추석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추석전날 아버지를 오랫만에 찾아뵙고
다시 문안인사 올립니다.
공원의 안치단 규모가 조금씩 커지고 있어서인지
명절을 맞아 유가족들이 많이 방문하더군요.
날씨도 너무 쾌청하여
추석명절을 맞이하는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지만
쓸쓸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아버지의 모습은
제 마음 한 구석을 텅 빈채로 남게하며
허전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번 추석연휴에 어머니, 창열이와 함께 송정동에 살았던 집 근처를 가보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아버지께 글로 썼었던 사연의 내용과 같이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곳을 거닐어보며 그 오래전의 시간으로 돌아가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희한하게도
저희 식구들이 살았던 집의 형태는 그대로였습니다.
비록 2층으로 집을 올렸지만
대문 기둥이며,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이며 제가 어렸을 적에 기억하던 그 모습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버지가 꽤 젊었을 시점에 저희가 그 곳에 살았었지요.
과거의 장소로 가서 함께 거닐게 되니
어머니도 회상에 잠기며 많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 집이 있는 골목으로 향하는 동굴형태의 길도 아직 그대로였습니다.
아버지와 목욕탕에 다녀오며 늘 지나다니던 길이었지요.....
그 곳을 한바퀴 둘러보고 도로변에 살았던 집을 지나
아버지가 근무하셨던 예전 그 공장의 터를 돌아보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그 공장터 주변에서
아버지가 친구분들과 소주 한 잔을 즐기셨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소주를 즐기시던 모습은 저도 익히 보고 느꼈던바가 많아서인지
어머니와 공감대가 형성되더군요.
제게 있어 너무나 아쉬운 한가지 사항은
아버지와 함께 그런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말... 정말... 아쉽습니다.
지나고나서 후회하는 이 못난 아들의 어리석음을 그저 어엿브게 보아 주시기를 바랄따름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시간을 또 가져보며
아버지의 발자취를 느껴볼까 합니다.
오늘은 이만줄이겠습니다.
편안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