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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이런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10-14
아버지! 한 주일동안 평안하셨습니까?
요즘엔 시간의 흐름을 계절의 변화로써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근무공간이 옮겨지고나서 하루하루는 정신없이 잘 흘러가고 있지만
알수없는 공허함은 더욱 커져가는듯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의 탓도 있겠지만
머리속에 잡념은 시도때도 없이 저를 붙잡습니다.
더 많이 소유하며, 또는 덜 소유하는게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또는 덜 발휘하는게
주위동료들에게 조금 더 잘해주고, 또는 못해주는게
제 인생에 있어 뭐 그리 대단한 일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끔 합니다.
너와 나의 구분이 너무나도 극명하다보니
어떠한 일을 한걸음 한걸음 진행할때마다
사사건건 피해를 주는것 같아 인간적으로 괴롭기도 하고
혹시라도 제가 진행하는일로인해
부서업무의 공백이 있을까봐 저 혼자만이 노심초사하니
심적으로 힘이 들기도 합니다.
뉴스나 주위에서 흘러나오는 세상사 이야기를 들어보면
살아가는게 더욱 힘들어지고 있어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느끼는 부담이 더욱 커져만 갑니다.
제 나이가 벌써 누군가에게 넋두리라도 할 수 없게 되었나
생각해보면 그저 쓴웃음만 나올뿐입니다.
아버지와 마주 앉아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이런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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