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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씁쓸한 마음 한 구석은.....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10-29
아버지, 한주일동안 평안하셨지요?
큰아들입니다.
오늘아침 우중충한 마음과 피곤한 육신을 이끌며
출근하는 도중에
우연히 도로주변의 가로수를 보니
누렇게 변한것이 완연히 느껴지더군요.....
가을도 벌써 많이 지나갔나 싶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주도 정신없이 지나간 한주였습니다.
왜 이리 헉헉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내야하는지
제 자신도 모르면서 그냥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저 앞만보면서..... 참 힘드네요.....
열심히 생활해가고 있는 제 모습에 단지 자족하려고 해봅니다.
흐르는 시간의 작은단위인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다보면
그 시간이 모여 한달, 두달, 세달이 되어가겠지요.
사람이 늘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는 그 자체도
어떤 시간뒤에는 자신의 성취감과 연결되리라 믿습니다.

금주 월요일 오후에 어머니가 느닷없이 전화하셔서
청아공원에 혼자 방문하셨다고 했습니다.
목소리가 별로 힘차보이진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뵌지가 오래되어 가보신거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지만 괜시리 마음이 찡하더군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그 누구보다 남다르시겠지요.....
아버지가 적적하지 않도록
가족들이 교대로 방문하면 좋은것 아니겠냐고
어머니에게 너스레를 떨기는 했지만
씁쓸한 마음 한 구석은 자꾸 커져가기만 합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겁니다.....
아버지의 후손들이 강건할 수 있도록
잘 보살펴 주시고
어머니도 외롭지 않게 잘 보살펴 주세요.....
다음주에 또 사연 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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