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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11-04
아버지, 큰아들입니다.
이렇게 사연을 띄우고 있는 오늘
저는 이것저것 골치아픈일이 많아 이발을 하였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머리가 길어서라기보다는
골치아픈 일이 많을 때 이발을 하는 버릇이 생긴것 같습니다.
아버지도 살아생전에 항상 짧은 스타일의 헤어스타일을 고수하셨었지요.
아버지의 아들이어서인지 그러한 점도 닮은것 같습니다.
거울속에 보이는 제 모습을 보며
제 손으로 직접 아버지의 이발을 해드렸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병원에서 그 지독스러운 병마에 못 이겨
아버지가 거의 정신을 놓으셨을즈음에
병실 한 구석에 아버지를 휠체어에 앉혀 놓고
어머니와 함께
평소보다 길어진 아버지 머리카락을 잘라드렸었지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이발을 제 손으로 해드렸던 결과가 되었습니다.
깔끔한 외모를 위한 이발이라기보다는
길어진 머리카락을 약식으로 잘라내는 것이라 해야 맞겠지요.....
앉아있기도 불편해 하시던 그 모습...
제가 뭘 하는지도 모르시던 것 같던 그 모습...
알아들을수는 없었지만 뭔가를 말씀하시려던 그 모습...
그 당시엔 아버지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모습의 아버지가 너무나 그립습니다.
푸른 하늘을 보며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제 마음속에 살아계신 아버지 모습을 그려봅니다.
아버지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 모습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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