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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겨우 5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받는이 : 사랑하는 아버지
작성자 : 둘째딸 현경 2004-11-05
오늘 모처럼만에...비가와요..

한동안 '비'란 존재에 어떤 느낌도 없었는데..

갑자기 내리는 비를 보니깐..
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네요..
느끼고 보니 정말 오랜동안 내리지 않았던 거 있죠..

사람이 그러네요..그런가봐요..

있으면 있는가보다..없으면.. 느껴지지 없으면..
그 존재마저 잃어버리고 사는..거 보면..

그렇다고 아빠를 잊고 지낸건 아닌데..
그렇다고 또 항상 그리워 했던것도 아닌거 같고..
(솔직하게..^^;;)
아빠를 떠올리면..한없이 슬픈데...
아빠를 떠올리지 않는 날이 조금씩 생기는 거 같아요..

"부모님"이라는 존재를 떠올려야 아빠가 생각이 나듯..
저도 모르게..조금씩 무뎌지고 있는 거 있죠..!!
아직은 아닌데..아직은..

근데..둘째딸이 조금은 과장한 듯 표현한거에요..
예전처럼 무조건적으로 서글프지 않을 뿐이지..
아빠가 그리운 건 여전해요..

저도 모르게 맘속으로 많은 다짐을 해요..
'하잖은 모습을 아빠가 보고 계시진 않을까?..'
'이런 모습은 보여드리지 말아야하는데, 만약 보고 계신다면
얼마나 한심해 하실까?..'
제가 하는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 계신다고 생각하니깐..
조심스러워 지네요..
근데..한편으로는,
'아빠'니깐 다 이해해 주실거라는 안일한 생각에..
혼자 합리화 시키기도 하곤 해요..^^*

하지만 처음과 같은 마음 가짐으로 살아 갈 거에요..
둘째딸의 노력하는 그런 모습들을 더 많이 봐주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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