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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제 곁에 안 계시네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11-12
이틀간 비가 오고 나더니 오늘은 바람이 매섭습니다.
겨울로 향해가고 있는 날씨에 아버지는 불편하신 곳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며칠전에 제게 있었던 일입니다.
아버지가 병원에 다시 입원하셨던 작년 6월경에
새로 시작했던 조그마한 일이 그저께 끝났습니다.
그 때 당시에 문자화된 만기일을 보며
이 시간이 언제쯤 오려나 하면서 한숨짓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병간호로 인하여
아마도 무거워진 제 자신의 육신을 이끌고
시작했었던 일이었는데.....
그 곳에서 일을 마무리짓고 회사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저도 모르게.....
아버지와 함께 생의 마지막 점심을 먹었던
앰배써더 호텔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병원에 다시 입원하게 되면서 시작했던 그 일이
1년 6개월이 지나 완료되었는데
이제 아버지는 제 곁에 안 계시네요.....
처음과 끝을 모두 지내보니 시간이란 의미는
일직선상에 놓여지며 한 눈에 들어오는 반면에
아버지가 떠나가신 현실은 그 무엇으로도
형언할 수 없는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그 호텔앞의 주차장을 쳐다보며 아버지가 저를
반겨주시던 그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절대로 잊고 싶지 않습니다.
절대로 잊지 않을겁니다.
그토록 몸이 불편해하면서도
저를 반겨주시던 아버지의 그 모습은 父情이란 무엇인지를
제가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나니 남는건 후회뿐이고
그리움에 가슴이 저려오는건 더 해갈뿐입니다.
꿈에서라도 한 번 뵙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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