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한 주일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큰아들입니다.
이제 가을도 다 가려나 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보니
비도오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 번잡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세찬 바람에 그나마 남아있던 나뭇잎은 거리를 뒤덮기 시작했고
몸을 움츠릴정도로 추위가 느껴지기도 하구요.
시간은 벌써 겨울을 부르며 한 해를 마무리하려나 봅니다.
추워지기 시작하니 아버지 생각에 걱정이 많아집니다...

지난 토요일에 아버지를 찾아뵈었을 때는 그리 춥지는 않았습니다.
혼자서 그 곳에 계시려니 적적함으로인하여
더욱 춥지는않으실까 걱정되는 것이 제 마음입니다.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평온한 분위기속의 공원 모습은
지쳐가는 생활속에서
그리운 사람을 생각할 수도 있고...
만나볼 수도 있고...
또한 자기자신을 되돌아 보게끔 하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아버지가 계신 그 곳은
저에게 마음의 평온함을 선사해주지요.
비록 아버지가 그 곳에 혼자 계시더라도
제 마음은 언제, 어디서나 아버지와 함께 한다는 것을 믿으시지요...
아버지!!
저는 아직은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 나이입니다.
제 모습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자식이 되고픈 마음 간절합니다.
숨가쁠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속에서
아버지의 성실했던 생활상을 가슴에 새기며
항상 겸허한 자세를 잃지 않는 아들이 되도록
잘 보살펴주십시요...

--항상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큰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