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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사랑합니다.
받는이 : 아버지께
작성자 : 큰딸이 2004-11-29
아버지를 보낸지 벌써 2달이 되어간다.
시간은 정말 멈추지 않나보다.
벌써부터 아버지의 모습이 희미해지려고 하는 걸 보면,,,
이런 나를 보고 계시면
괘씸하다고 하시겠지 ?
"그렇게 울고불고 하더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나를 잊어 ?"
하시겠지?

아버지를 병원에 모실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김범수의 하루'를 mps에 담아 지하철을 오갔다.
3시간 내내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였고
유일한 현실로서의 도피처였다.

그음악을 지금 듣는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울어도 울어도 끝이 없이 .
아니, 계속해서 눈물이 나왔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그런데 지금은 일상생활이 예전같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잊혀지나 보다.

잊혀지기보다 잊을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하니까...
그게 현실이니까...

그렇지만 아버지,
제가 먼 발치에서
아버지를 얼마나 끔찍히 아꼈는지 아시죠 ?

지금도 기억속에서 아버지를 잊어버리게 될까봐
아버지와 함께 했던 병원 생활을 들여다 봅니다.
일기장에 꼬박꼬박 기록해 뒀거든요.

병원에서의 하루 하루를
'혹시아버지와의 아지막 밤'이라고 생각하고
잊지 않으려 기록해 뒀지요.

그런데 정말 현실속의 아버지는 안계시더군요.
문득 문득 아버지의 빈자리를 확인해 봅니다.
항상 아버지를 멀리서만 바라보던 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버지의 많은 추억을 안고 살아 가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마지막 그모습까지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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