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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많이 춥죠?
받는이 : 아버지께
작성자 : 큰딸이 2004-12-07
올들어 처음으로 제법 추운 날씨네요.

어제 아침 엄마랑 통화 했는데, 잘 계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엄마 이름은 안 잊어버렸잖아요....

다시금 깨달았어요.

'아 ! 우리가 모르는 부부의 정이란게 이런건가 보구나' 하구요...

그럴 때 마다 '살아도 살아도 배울게 끝이 없구나 '새삼 느끼게 되네요....

내 생각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며 살다가 그 생각이 그냥 나 혼자만의 착각이란 걸 알게 되면서 다
시 한번 씁쓸한 생각에 휩싸입니다...

언젠가 김장철에 아버지께 굴젓을 담아 드렸는데,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어요...
그래서 올해는 꼭 굴젓을 담아 보내드릴려고 했는데 정말 아쉬웠어요...

언제나 후회하지 않으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도 이렇게 후회하는 일만 남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아버지 !
아직도 그곳이 조금은 낯설겠지만 지내실만 하세요...

이젠 많이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주 좋은 곳에 가셨으면 ...' 하고 바래봅니다.

이승에서는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때문에 항상 방안에서만 지내셨는데
저승에서는 환한 얼굴로 자유롭게,
다니고 싶었던 곳도 다니시고 아버지 고향에도 한번 다녀오고 그러세요.

저도 아버지 잊지 않도록 자주 방문하려 합니다.

제가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항상 지켜 봐 주세요...

다음에 또 찾아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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