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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 목소리를 떠올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12-18
겨울이 시작되었지만 아직까지 추운줄은 모르겠습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이렇게 춥지않게 올 겨울을 보냈으면 합니다.
그러고보니 올해도 2주일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를 마감해보며 사색할 시간도 없습니다.
아니 시간이 없는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말이 맞겠지요.
하루하루 주어지는 임무와 그 처리에 골몰하는
제 자신이 흐뭇하기도 하지만 불쌍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생각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보면
우리 아버지는 수십년동안 어떻게 직장생활을 해가며
가정을 영위해 가셨을까?라는 질문에 도달합니다.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의미가
남자라는 의미가
나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지위라는 그 단어가
그 어떠한 모든 문제를 덮어버릴정도로
막중한 의미를 갖는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생전에 계시다면 한 번 여쭈어 보고 싶은 사항입니다.....
이제서야 좀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허심탄회하게
남자로서, 인생선배로서, 선생님으로서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서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저런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라는 의미가
얼마나 강한 위력을 갖는지 깨닫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은데.....
지금에 돌이켜보니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고보면 아버지는 대화를 즐기셨던 분이셨습니다.
이 못난 자식은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제 방안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에서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 목소리를 떠올려 봅니다.....

다음주에 또 사연 띄울께요. 편안히 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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