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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게...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12-23
아버지! 평안하시지요? 큰아들 창영입니다.
겨울답게 추워진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마음만은 따스하게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규식이가 집을 구입해서 이사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거주했던 집에서 2개층 위로 올라왔으니
거리상으로 저하고 더욱 가까워진 셈이지요.
3년전에 제가 집을 사서 이사왔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돈이 모자랄까봐 구입자금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상의했던 일...
혹시라도 있을 법적인 문제를 검토하여 상의했던 일...
아무런 가재도구도 없는 텅 빈집을 이리저리 정리한 후
아버지,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
그냥 바닥에 앉아서 식사를 했던 일도 떠올랐습니다.
아무런 말없이 묵묵히 궂은일을 뒷처리 해주시던
그 때 아버지 모습을 생각하면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게 됩니다.....
보고싶습니다, 아버지!!

어제는 어머니가 듣고 싶어 하시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누런 종이에 곡목과 가수이름을 정성스레 적어주신 걸 보며
일에 쫓겨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 어머니에게
자식으로서 해드릴 수 있는 조그마한 일이 생겨서 내심 흐뭇해했지요.
아마도 그 노래들중에는 아버지가 애창하셨던 노래도 있겠지요...
생각해보면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어머니도 노래가락을 즐길줄 아는 분이시지요.
시대적 차이를 뛰어넘어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함께 목청껏 불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언제나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이 자식은
아버지와 더욱 많은 추억을 쌓아가지 않았던 점을
이제와서야 가슴속 깊이 후회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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